우리는 왜 계속 젠더 갈등 속에 사는가 – 세대와 정책의 어긋남

 🧠 시혜와 반감: 세대와 성별이 충돌하는 구조

 

 요즘 2030 세대 중심으로 남녀 갈등이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다.
 온라인 여론뿐 아니라 정책 논의까지 확산된 걸 보면,
단순한 문화 코드 이상의 구조적 긴장이 작동 중이다.

 이 글은 그 갈등을 ‘성별’ 이슈가 아닌, ‘기억의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바라본다.

 

🔹 시혜 구조의 기원 – 누군가는 ‘보상’이라 여긴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남아선호 중심의 사회 구조 위에 쌓여왔다.
당연한 듯 자리잡은 성별 위계 속에서
 여성들은 기회에서 밀렸고, 남성들은 구조적 혜택을 받았다.

 이 기억을 가진 세대가 지금의 정책 설계자로 포지셔닝되었다.
 그들에겐 여성 우대 정책이
과거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균형 장치로 받아들여진다.

→ 여성가산점, 성별할당제, 여성가족부 예산 등은
‘과거의 구조를 보완하려는 시혜적 설계가 아니었을까?

 

🔹 반감의 출현 – 어떤 세대는 ‘특혜’로 읽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정책을 받는 세대와 설계한 세대가 다르다는 점이다.

 지금의 MZ로 대표되는  2030세대는
“처음부터 남녀는 평등하다”는 인식 속에서 성장했다.
 성차별은 금기어였고, 제도는 평등을 전제로 설계돼 있었다.

 이들에게는,여성을 위한 추가 혜택이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이득처럼 보일 수 있다.

→ 특히 2030 남성층은 입시, 군 복무, 취업에서
 실질적 역차별을 체감한다고 느끼는 경향을 커뮤로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 감정보다 구조 – 시혜와 반감은 논리적으로 충돌한다

 이 지점에서 충돌이 생긴다.

구분	시각	기반
시혜자	과거 희생에 대한 균형 회복	기억
반감자	현재 기준의 불공정 수혜	체감
수혜자	제도적 우대와 현실 장벽 사이	이중 구조

 

→ 기억 기반의 설계와
→ 체감 기반의 반응이
 서로 다른 해석을 만들어낸다.

 젠더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세대 간 시간 차와 감각 차가 낳은 정책 인식의 엇갈림이다.

 

🔹 해결의 방향 –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설계해야 한다

 이 충돌을 줄이기 위해선
 단순히 정책을 더 주느냐/빼느냐가 아니라,
  수혜의 기준 자체를 재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 기억의 시혜가 체감의 불신으로 바뀌지 않도록
 - 정책 수혜 대상의 맥락이 명확히 설명될 수 있도록
 - 당대적 현실을 반영한 설계 언어가 요구된다

 감정적인 비난보다
 이런 구조적 불균형을 ‘언어화’하는 시도 자체가
 지금 필요한 조정의 출발점이다.

 

 

🧭 정리하며

 젠더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감정의 충돌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세대 간 기억의 유산과 체감 현실의 불일치가 놓여 있다.

 과거를 직접 겪고 기억하는 세대는,
여성 우대 정책을 ‘사회적 균형을 위한 시혜’로 설계해왔다.
 그러나 그 구조 안에서 자란 지금의 세대는,
그 시혜를 ‘설명되지 않은 특혜’로 인식하며 반감을 품는다.

 이처럼 시혜는 누군가에겐 정의였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불공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 우리 사회의 균열을 설명해준다.

해결은 감정의 호소가 아니라,
정책이 설계될 때 '누구의 현실에서 출발했는가'를 묻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

 젠더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건
더 많은 제도가 아니라,기억과 체감이 공존할 수 있는 설계 방식이다.

 갈등을 줄이려면 지금 누가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이 어떤 감각으로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The Fight Over Gender Equality in South Korea |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The Fight Over Gender Equality in South Korea

 

 

 

“젠더 갈등의 한쪽을 두둔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구조를 설명하고, 왜 충돌이 반복되는지를 바라본 관찰입니다.”